https://lemonwire.com/2018/08/31/sarah-is-fun-electronic-music-for-survivors/
"Sarah" is fun electronic music for survivors - LemonWire
Kirara is a South Korean electronic music artist well worth your time. Kirara's new album "Sarah" is her at her most fun but also at her least cohesive. "Sarah" is a blast of interesting and uptempo techno for those who survive hardship, but it lacks the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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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너무.... 너무 (정말 여러가지 의미로) 흥미로운 기사라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한국어로 잘 읽히게 하기 위한 의역이나 문장 구조의 변화를 자주 쓰는 편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역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즐거운 전자음악, [Sarah]>
키라라는 소리를 잘라 붙이는(cut-copy) 방식, 반복되는 리듬, 강하고 감성적인 샘플 등을 통해 다양한 전자음악을 만들고 있는 한국의 트랜스젠더 음악가다. 새 앨범 [Sarah]는 기존에 해 오던 음악 스타일과 더불어 여러가지 변화를 매개로 만들어진 더 댄서블하고 재미있는 앨범이다. 다만 앨범의 복잡성이나 응집력은 더 줄어든 모양새다.
미국에서 키라라는 여전히 '숨은 보석' 정도의 위치에 머물러 있는 것 같지만, 한국에서는 [Sarah]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펀딩 참가자들은 [Sarah]의 발매를 위해 목표액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을 모아 주었다.
서울이나 부산의 라디오에서 키라라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키라라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크라우드 펀딩뿐만 아니라 공연에도 나타나는 팬들 덕분에, 나는 키라라의 라이브 앨범이나 공연 실황을 듣는 것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팬들의 존재는 키라라가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앨범 [moves]의 라이브 버전(* [moves Live] 를 말하는 듯)이 스튜디오 버전보다 더 낫다고 나는 말하고 싶은데, 이런 일은 흔하지 않다. [moves Live]에는 관객들과의 재미있는 상호작용이 가득하고, 예전 곡과 최신 곡이 매우 잘 섞여 있는 공연곡에는 핵심적인 요소만 반영되어 있는 느낌이며, 재미있고 새로운 샘플이 가득 들어 있다.
키라라는 자신의 공연과 스스로의 마음(* spirit을 영혼이라고 하기 싫어서 다르게 써 봤습니다)을 통해 많은 팬을 얻게 되었다. 곡에 가사를 삽입하지는 않지만, 앨범에는 항상 진심이 담긴 소개글이 달려 있다. '이쁘고 강한 음악'을 모토로, 키라라는 스스로를 해치는 극단적인 선택이 만연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자신감과 자기 존중감을 쌓도록 돕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Sarah]는 다른 앨범보다도 더 이러한 목적에 초점을 맞춘다. 앨범 발매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요청글에서, 키라라는 이 앨범에 대해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앨범'이라고 쓴 바 있다. [Sarah]는 역경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도 춤을 추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초대장과 같은 앨범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Sarah]는 키라라가 공연에서 보여주는 에너지와 즐거움을 포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전에 발매한 앨범과 EP도 즐거웠지만, 공연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는 다른 것이었다. 키라라의 이전 작업물은 공연에서보다 더 깨끗하고 날카로우며, 더 나은 전개, 더 신중한 구조와 만듦새를 보여주었지만 공연에 비해 신나는 감이 덜한 측면도 있었다.
그에 반해 [Sarah]는 키라라가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 중 가장 즐겁고 댄서블한 앨범이다. '장난', 'Blink', 'Rio'는 서로 다른 업템포의 메인 리듬을 가지고 있으면서, 듣는 사람의 발이 절로 움직이게 만든다. 그 중에서도 'Blink'는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트랙이다. 키라라가 이 트랙에서 한 것을 앨범의 다른 트랙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Blink'에서 키라라는 에코 이펙트와 저음역대의 베이스 및 드럼을 활용하여 다른 팝이나 전자음악에서 나타나는 '신나는 느낌'을 곡에 부여하고 있다. 트랙 대부분이 한 가지 비트의 바리에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구성이 묘하게 만족감을 주며 마음을 비우고 쉽게 춤출 수 있도록 한다. 비트 한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moves]의 수록곡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덜 복잡하고 덜 흥미롭기는 하지만, 키라라는 비트를 매우 일그러트리거나 적당한 순간에 분절된 리듬을 넣음으로써 곡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한다.
'Blink'는 조금 극단적인 예시다. '장난'은 'Blink'와 유사하게 한 가지 비트를 가지고 만들어졌지만 키라라는 '장난'에 훨씬 더 많은 브레이크와 변화를 집어넣었다. 나는 '장난' 또는 'Rio'를 이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고 싶은데, 키라라의 음악을 복잡하고 흥미롭게 만드는 구조 상의 오르내림이나 잘 들어맞는 사운드의 연결성 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그루브나 캐치함(catchiness)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난'은 'Rio'에 비해 더 크고 거칠며, 더 강하고 소화하기 쉬워 공연을 위한 락 음악의 방식을 조금 더 따르고 있다. 'Rio'는 [moves]의 여러 곡과 비슷한 느낌인데, 곡의 길이가 거의 8분 가량 되는 점이나 곡이 흘러가면서 리듬이 점차 쌓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점 때문이다. 짧고 분명한 퍼커션으로 시작되는 빠른 비트와 더불어 키라라는 곡 중간쯤에 컬러풀한 영화 속의 오디오 일부를 집어넣기도 하였다.
[Sarah]는 전반적으로 매우 강력한 앨범으로 그다지 나쁜 트랙이랄 것이 없지만, 'Rio'와 '장난'만큼 걸출한 트랙은 없다. 그루브를 만들기 위해 복잡성(intricacy)이 다소 희생된 듯한 느낌으로 이러한 희생이 효과를 보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때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앨범의 구성이다. [Sarah]는 키라라의 앨범 중 응집력이 가장 적은 앨범인 것 같다.
[moves]나 [rcts] 앨범은 앨범으로서 매우 잘 만들어져 있었다. 키라라는 곡 간의 변화를 위한 곡을 삽입하거나(* 아마 [rcts]의 intermezzo들 같은?) 각 곡의 시작과 끝을 영리하게 만들어냄으로써 앨범 전체가 유려하게 보일 수 있도록 했다. [Sarah]에는 이러한 유려함(fluidity)이 부족하며, 이는 이 앨범을 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였다. 조화를 잘 이루는 구간도 있기는 하나, 어떤 곡은 전체적인 흐름을 깨버린다.
가장 심한 곡은 'Water'였다. 곡 자체만 놓고 보면 'Water'는 좋은 트랙이긴 하지만, 너무 길고, 자주 반복되며, 구조를 쌓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Water'는 앨범의 정확히 중간, 아마도 앨범에서 가장 에너제틱한 곡인 '장난'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Water'는 앨범의 템포를 굉장히 늦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댄서블하기보다 최면을 거는 것 같은(hypnotic) 느낌이 강해 앨범 전반의 맥락에서도 벗어난 것처럼 느껴진다. 'Stay' 역시 앨범의 흐름을 해치는 곡이지만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고통스럽다. 키라라의 평소 스타일보다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구사하는 변화가 매우 기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Sarah] 앨범을 즐겨 듣지만, 다른 앨범에 비해서는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키라라의 앨범 중 응집력이 가장 적은 앨범이라는 인상이다. 키라라는 앨범 내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지만 변화하는 여러 스타일을 앨범 단위에서 잘 묶어낸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Sarah]가 키라라의 앨범 중 가장 즐거운 앨범임에는 틀림없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즐거운 댄스음악. 키라라는 바로 이것을 바랐을 것이다.
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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